드디어 수술날이 왔다.
수술하기 1주일 전부터 잠을 설쳤던 거 같다.
걱정되기보단 마취가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입원과 링거를 처음맞기 때문에 잠을 더 못 잔 것 같다.
찾아보니 대게 전날 입원하던데 당일에 오전 검사, 오후 수술 이렇게 진행하기도 하나보다.
어쨌든 수술은 오후 1시고 수술 전 각종 검사를 하기 위해 일찍 준비하고 출발했다.
너무 긴장했나 저거 꽂자마자 어지러워서 5분정도 누워있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바늘이 너무 싫다.
피 뽑고 ct 찍고 각종 검사 진행하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입원과 검사를 하는 신관이 있고 갑상선 센터는 본관에 있어 이동하는 차를 타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가서 목에 수술해야 하는 부위를 매직으로 표시받고 다시 신관으로 넘어가 병실로 올라갔다.
병실은 2인실로 수술한 김에 편하게 쉬려 했지만 자리가 없어 3인실로 변경했다.
내 병실에 이미 2분이 계셨고 부부셨다.
수술하고 오면 퇴원한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고 수술 전까지 누워있었다.
1시가 지났는데로 호출이 없어서 언제 들어갈지 긴장하고 있었는데 2시가 다 되어서야 호명이 됐고 수술실로 갔다.
병실은 7층, 수술실은 3층인데 나는 TV나 영화, 블로그들 보면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들어가던데
여기는 내 발로 걸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층에서 엄마와 인사하고 들어갔고 수술대에 누우라그래서 누웠다.
잠시 후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면서 '잘해드릴게요'라는 말과 함께
'약 들어가요' 하고 링거를 통해 약을 넣자마자 머리가 띵~ 하더니 눈이 감겼다.
음.. 마취가 안될까봐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정말 눈 감았다 뜨면 끝난다는게 뭔지 알았고 눈을 뜨니 수술은 끝나있고 정신은 없고 몸은 개운했다. (수술부위 빼고)
이제 병실로 이동했고 2~3시간은 물을 마시면 안 되기 때문에 (장기들 마취가 깨야 한다더라) 참으며
침도 삼켜보고 말도 해보고 했다.
다행히 목소리는 생각보다 잘 나왔고 목은 타들어갔다. 빨리 물을 마시고 싶다.
병실에 계시던 부부는 퇴원을 했나 혼자 있었고 2~3시간 걸릴 거 같다던 수술시간은 5시간 정도 걸렸더라..
의사 선생님이 암세포가 신경과 성대쪽을 건드려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물 마실 수 있게 되니 저녁시간이었고 밥을 먹었다.
수술 하고나면 잘 안 삼켜진다는데 나는 너무 잘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이 괜찮았다.
다음날 아침까지만 죽먹고 바로 밥으로 바꿨다.
나 퇴원할때까지 아무도 안 들어와서 3인실이지만 1인실로 지냈다.
잠은 상체를 45~60도 정도로 세워서 잤고 더 내려가면목이 매우 당겼다.
그래도 수술이 끝났고 잘 되었고 한시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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